전라북도 군산시 비응도동에 가면 파묻혀 가고 있는 등대가 있다고 하여 친구와 함께 군산을 지나는 길에 다녀왔다. 비응도는 새만금의 시작점으로 내초도, 오식도와 함께 군장국가공단 조성사업으로 인해 1994년에 연륙되어 이제는 공장과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사진제공 임영식작가>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와 군산시 비응도동을 연결하는 새만금사업으로 인해 비응도는 동쪽의 해안선이 없어졌다. 간척사업으로 조성된 땅에는 아직도 매립작업이 진행중인 곳도 있다.
매립이 계속되고 있는 땅위에 자신의 일부만 남긴채 아직 버티고 서있는 등대가 여기가 한때는 바다였음을 알려주고 있다.
등대 주변으로 매립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갯벌을 파낸 흙으로 매립이 되어서인지 시간이 지나며 땅은 가뭄에 말라 갈라진 것처럼 보이고 주변에는 풀들이 듬성 듬성 자라고 있다. 덤프차량 기사님께서 지금 매립하는 곳도 아마 내년 봄쯤에는 이렇게 변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곳에는 사진동호인들이 컬러풀한 옷을 입은 모델들을 대동하고 일몰시간대에 많이 찾아와 사진을 찰영하는 포인트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낮 시간에 갔지만 몇몇 카메라를 든 분들이 촬영장소를 찾고 있는 모습들이 보였다. 황홀한 낙조에 빨간옷 입은 모델 촬영보다는 사라져가는 흔적을 촬영할 수 있다는 것에 아주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