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 비석이야기
출처 카메라둘러메고 대한민국구석구석 임영식님 블로그
https://blog.naver.com/rokmc153/222335797673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 행정복지센터 앞에는 비석 두기가 세워져 있다. 도로에서는 현수막에 가려 보이질 않았는데 주차장으로 들어가다가 발견을 했다. 이 비석의 왼쪽은 판관 박후 제근 애민선정비, 오른쪽은 균선사 김공 창석 영세불망비 이다.
그리고 맨 오른편에는 비어 있는 받침돌만 있다. 이 비어있는 받침돌의 의미는 무엇일까?
비석옆 구이면 비석이야기라는 안내판에 비석에 대해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
왼쪽이 판관 박후 제근 애민선정비, 아래가 균선사 김공 창석 영세불망비
구이면 비석 이야기
왼쪽 ‘判官 朴候 齊近 愛民善政(판관 박후 제근 애민선정비)’는 전주 판관 박제근이 백성을 사랑하고 선한 정치를 펼쳤다는 공적비 입니다. 박제근(1819〜1885)은 조선 말기의 문신으로 재령군수, 김천군수를 지냈고,전주판관 (1877년 11월~1881년 7월 재임),해주판관을 거쳐 무주부사,상주목사에 재임명되었는데,인품이 근엄하며 공사를 분명히 함으로써 가는 곳마다 선정을 ‘ 베풀었고, 시문집으로 敬電遺稿(경암유고)가 있습니다.
그 옆의 ‘均田使 金公 昌編 永世不忘碑(균선사 김공 창석 영세불망비)’는 절묘한 뜻이 담겨 있습니다. 김창석(1846〜?)은 조선 말 고종 연간의 인물인데 주민들이 도대체 무엇을 영원히 잊지 말자는 것이었을까요. 『승정원일기』에 조병갑, 민영수 등와 처벌 내용이 있고, 김창석이 白紙徵稅[백지징세-묵정밭진전(陳田)에 세금을 매김]를 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폭정을 영원히 잊지 말자는 정의감으로 세웠다고 봅니다. 소양면 황운리의 김창석 영세불망비문 [地均憂員(지균우공)/ 界分商微(계분상미)/ 從范永世(종자영세)/ 與頭廳絶 (여송미절)] 이 열여섯 자가 뒷받침을 해 줍니다.
원래 이 비석은 구이 저수지에 잠긴 항가리 원터에 있었다고 합니다. 저수지 공사를 시작하자 구이농업협동조합 곁으로 옮겨 세웠으나 보는 이마다 길가 좁은 공간 온전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통감한 주민자치위원회가 발의를 하고 주관하며 체육회,이장단 및 부녀협의회 등 면민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이 곳에 옮겨 세웠습니다.
맨 오른편 빈자리의 받침돌에는 지금 이 글을 읽는 귀하의 비석이 세워질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을 거쳐 간 공직자의 행적을 보며,나의 비석이 세워지는 경우 어떤 사실이 새겨질까 이런 생각을 해 보기 바라며, 예비 된 자리에 꽃다운 이름이 새겨지길 바랍니다.
서기 2020년 6월 19일 비를 옮겨세우며